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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실패 이후 멈춰 섰던 시간, 골프잡을 통해 이룬 레슨프로 취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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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6-01-1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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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도현이라는 이름은 가명이지만, 이 이야기에 담긴 시간과 감정만큼은 실제 제 삶 그대로입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저는 강동구에서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나름의 계산과 각오가 있었고, 최소한 이렇게 끝나지는 않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매달 빠져나가는 임대료와 인건비, 예측할 수 없는 경기 흐름 앞에서 개인의 의지는 생각보다 무력했습니다. 결국 문을 닫기로 결정하던 날, 가게 셔터를 내리며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서울이라는 도시는 유난히 크고 차갑게 느껴졌습니다.

 

레슨프로.png

사업을 접고 난 뒤 가장 힘들었던 건 경제적인 문제보다도 정체성이었습니다. 어디 소속되지 않은 상태로 아침을 맞이하는 일이 이렇게 불안한 줄 몰랐습니다. 주변에서는 다시 도전해 보라는 말도, 다른 일을 찾아보라는 조언도 했지만, 막상 이력서를 쓰려니 저 자신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실패한 자영업자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골프만은 놓지 않았습니다. 사업을 하던 시절부터 꾸준히 치던 운동이었고, 이상하게도 골프 연습장에만 가면 머릿속이 잠시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 하나에 집중하고 있으면, 계산기 두드리며 잠 못 이루던 밤들이 조금은 멀어졌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연습장 한쪽에서 레슨을 하고 있는 프로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저 자리에 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상처럼 느껴졌지만,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무작정 골프 관련 구인 정보를 찾다가 골프잡이라는 사이트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프로 선수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레슨프로와 연습장 인력, 골프 관련 다양한 직무가 올라와 있는 걸 보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막연히 ‘골프 업계는 인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제 편견이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구경만 했습니다. 공고 하나를 클릭해 읽고, 다시 창을 닫는 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초보 가능’, ‘육성 과정 운영’이라는 문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밤, 오래된 노트북을 켜고 이력서를 작성했습니다. 김도현이라는 이름 아래, 사업 실패라는 이력을 지우지 않고 그대로 적었습니다. 대신 그 시간 동안 사람을 상대하며 배운 것들, 책임져야 했던 순간들, 쉽게 포기하지 않았던 태도에 대해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며칠 뒤,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송파 쪽에 있는 실내 골프 연습장에서 면접을 보고 싶다는 연락이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한동안 심장이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누군가가 저를 필요로 한다는 느낌이 그렇게 오랜만일 줄 몰랐습니다.

면접 날, 연습장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들려오던 타구음과 회원들의 웃음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대표님은 제 화려한 경력보다도 왜 이 일을 선택하려 하는지를 오래 물어보셨습니다. 사업이 왜 실패했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꼈는지도 숨김없이 이야기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오히려 그 경험이 레슨프로로서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첫 출근 날, 김도현이라는 이름이 적힌 사원증을 목에 걸었을 때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다시 사회로 돌아왔다는 안도감과, 이제부터는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처음 맡은 레슨은 쉽지 않았습니다. 회원의 스윙보다 표정을 먼저 읽어야 했고, 같은 설명을 해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다는 걸 매 순간 실감했습니다.

하루 종일 서서 레슨을 하다 보면 다리가 아파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매출 걱정으로 잠을 설쳤던 밤과는 달랐습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 한구석은 이상하게 차분했습니다. 동료 프로님들은 저를 이름으로 불러 주었고, 레슨이 잘 안 풀린 날이면 커피 한 잔 하자며 조용히 경험담을 나눠 주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 업계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현장이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몇 달이 지나자 김도현 프로를 찾는 회원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분들이 “선생님 레슨 받고 나서 골프가 조금 재미있어졌다”고 말해 주실 때마다, 예전에 잃어버렸던 자신감이 조금씩 돌아왔습니다. 수입도 점차 안정되었고, 무엇보다 매달 일정하게 들어오는 급여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저는 완벽한 성공을 이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사업 실패 이후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꼈던 제가, 다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느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서울의 한 실내 골프 연습장에서 레슨을 준비하며 클럽을 정리하는 이 시간이, 과거의 실패를 전부 지워 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유가 되어 주고 있습니다. 실패 이후의 인생도 충분히 다시 움직일 수 있다는 걸, 김도현이라는 이름으로 오늘도 현장에서 조용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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